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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을 대신하니, 내 실력이 어디서 느나 싶었어요AI Agent 2026. 6. 29. 21:00
옆자리 친구가 의자째 돌아서 화면을 제 쪽으로 들이밀었어요.두 군데서 같은 사람을 서로 다르게 식별하던 자리에서 숫자가 엉뚱하게 붙던 버그였어요.한쪽 코드랑 다른 쪽 코드가 같은 사람을 가리킨다고 친 자리에서, 숫자가 조용히 새고 있었던 거예요.저는 그걸 한 3초쯤 봤어요.화면 위쪽이랑 아래쪽을 한 번씩 훑고 나서 "아, 저거 두 군데서 이름이 어긋난 거네요" 했어요.친구가 눈을 동그랗게 뜨더라고요.어떻게 그걸 보자마자 아냐고.마우스 커서를 멈추고 저를 돌아봤어요.그 답을 저는 사흘 주고 샀거든요몇 년 전에 똑같은 종류의 버그를 처음 만났을 때, 저는 진짜 사흘을 헤맸어요.그것도 곱게 헤맨 게 아니라요.처음엔 데이터가 깨진 줄 알았어요.그래서 의심 가는 표를 통째로 떠서 한 줄씩 눈으로 내렸어요.모니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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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를 길게 쓸수록, 결과가 더 나빠졌어요AI Agent 2026. 6. 29. 09:00
화면에 띄워둔 프롬프트가 스크롤 두 번을 넘어가고 있었어요.규칙이 열한 개였는데, 1번이 "표로 만들지 마", 그다음이 "존댓말 쓰지 마", 한참 밑에 7번쯤 가서 "괄호 안에 부연 설명 달지 마" 같은 게 줄줄이 붙어 있었어요.그 아래로 예시 세 개, "이런 건 절대 하지 마" 목록, 입력이 비어 있으면 어쩌고 하는 예외 처리까지.한 줄 한 줄 적을 때마다 빠진 게 없나 위아래로 훑었는데, 훑을 때마다 또 하나가 떠올라서 끝에 붙이고 또 붙였어요.저는 그걸 보면서 좀 뿌듯했거든요.이 정도로 꼼꼼하게 적어주면 못 알아들을 리가 없잖아요.그래서 보냈어요.똑같은 일을 여섯 군데에 시켰고, 결과를 적대적으로 한 번 더 검증을 걸어뒀어요.여섯 개가 전부 다시 쓰라는 판정을 받고 돌아왔어요.꼼꼼하게 적었는데 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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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프로젝트 첫 커밋에 코드가 한 줄도 없었어요AI Agent 2026. 6. 28. 21:00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데, 첫 커밋에 뭘 담아야 할지 한참을 못 정했어요.보통은 폴더 잡고 진입점 코드 한 줄이라도 박고 시작하잖아요.근데 그날따라 그게 영 안 내키더라고요.그래서 제가 꽤 괜찮다고 생각하던 프로젝트 하나가 맨 처음에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거슬러 올라가 봤어요.잘 굴러가는 데는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웠나 궁금해서요.열어봤더니 들어온 건 전부 문서였어요첫 커밋을 열었더니, 자동으로 생성된 안내문 93줄짜리 한 장이 전부였어요.프로젝트 내용은 0이고요.같은 날 저녁에 찍힌 두 번째 커밋 메시지가 "초기화: 작업 공간"이라, 이번엔 진짜 뭔가 들어왔겠거니 하고 파일 목록을 펼쳤어요.열여섯 개.그런데 그중에 코드 파일이 한 개도 없었어요.들어온 건 AI한테 주는 규칙 문서 두 개, 용어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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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당한 버그를, 같은 AI가 곧바로 한 번 더 밟았어요AI Agent 2026. 6. 28. 09:00
어느 날 AI가 셸 명령에서 함정 하나에 빠졌어요.글자 하나가 엉뚱하게 치환되면서 명령이 통째로 망가지는, 좀 고약한 거요.그게 저한테 "에러 떴어요"로 그대로 튀었어요.그런데 그걸 수습하고 몇 분 지나서, 같은 세션의 AI가 방금 당한 그 버그를 자기 손으로 한 번 더 밟았어요.방금 데인 자리를요.기억이 한 턴도 안 갔어요.그때 깨달은 건 "기억하게 하자"가 아니었어요.저장만 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쪽에 가까웠습니다.다음 사람이 그 줄을 꺼내 읽지 못하면, 기억은 없는 것과 거의 같았어요.그래서 끝날 때마다 한 줄씩 남기게 했어요긴 프로젝트를 AI랑 하다 보면 이게 일상이에요.매 세션의 AI는 똑똑한데, 세션이 바뀌면 지난주에 분명히 풀었던 걸 깡그리 잊어요.사람이라면 "아 저번에 이거 데였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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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이면 될 줄 알고 던졌다가, 아홉 번을 왕복했어요AI Agent 2026. 6. 27. 21:00
일을 AI한테 넘기기 전에, 난이도부터 셋으로 나눠요.쉬움, 중간, 어려움.쉬운 건 가볍게 한 번에 시키고, 어려운 건 더 센 쪽에 범위를 좁혀서 보내요.그날 들어온 일은, 분류하는 제 눈에 그냥 "쉬운 수정"으로 보였어요.화면 하나를 원래 디자인이랑 똑같이 맞추는 거였거든요.한 줄이면 되겠다 싶었어요.그래서 제일 작은 변경만 던졌어요.딱 아홉 줄."일단 뭐라도 진행은 했다"는 느낌은 났어요.근데 돌아온 답은 "아니, 제대로 좀 맞춰주세요"였어요.작게 자를수록, 끝나기는커녕 새 자리가 생겼어요다음 판엔 조각을 하나 더 붙였어요.그래도 "디자인이랑 똑같이, 끝까지요"가 또 돌아왔어요.그다음도.또 그다음도.저는 매번 제일 작은 수정만 골라서 던졌어요.사실은 큰일이라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거든요.작게 자르면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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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버튼인데 화면마다 묘하게 달라서, 며칠을 손으로 고쳤어요AI Agent 2026. 6. 27. 09:00
AI한테 화면을 여러 개 만들게 했어요.다 받아서 한자리에 쭉 모아 놓고 보니까, 뭔가 묘하게 안 맞았어요.같은 "확인" 버튼인데 이 화면에선 살짝 통통하고, 옆 화면에선 갸름했어요.색도 다 같은 초록인데 어떤 건 미세하게 탁했고요.큰 문제는 아니었어요.근데 한번 눈에 들어오니까 계속 거슬렸어요.일단 손으로 맞췄어요.이 버튼 여백 조금 줄이고, 저 초록 살짝 밝게.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어요.분명히 고쳤는데 다음 날 또 어긋나 있었어요다음 날 다른 화면을 손보다 보면, 어제 맞춰 둔 게 또 어긋나 있었어요.분명히 고쳤는데요.며칠을 그렇게 같은 자리를 반복해서 고쳤어요.두더지 잡기 같았어요.하나 누르면 옆에서 또 비죽 튀어나오고.며칠째 같은 걸 고치다가, 문득 이상했어요.이 "확인 버튼 여백"이라는 값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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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다섯 개를 시켰더니, 4분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못 받았어요AI Agent 2026. 6. 26. 21:00
돈을 좀 아껴보겠다고 시작한 일이었어요.지루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매번 클라우드 AI한테 시키면 돈이 솔솔 빠져나가니까, 이번엔 제 컴퓨터에 작은 모델을 하나 띄워놓고 백그라운드로 굴려보기로 했어요.일은 단순했어요.목록에 항목이 쭉 있고, 항목마다 진짜 공식 출처 페이지를 웹에서 찾아서, 그 페이지에 제가 쓸 표가 들어 있는지 없는지 판정하는 거였어요.검색해보면 절반은 공식인 척하는 블로그나 모음 사이트라, 그걸 걸러줄 손이 하나 있으면 됐거든요.커피 내리고 왔더니, 빈 화면이 기다리고 있었어요첫판에 다섯 개를 한꺼번에 안겼어요.묶고 보니 프롬프트가 18.7KB.돌려놓고 커피 한 잔 내리러 갔어요.와서 보니까 아직도 스피너만 돌고 있더라고요.240초가 지나서야 모델이 손을 놨어요.타임아웃.반쯤 쓰다 만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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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점 만점 보고서를 닫으려다, 그냥 화면을 켜봤어요AI Agent 2026. 6. 26. 09:00
보고서엔 15점 만점에 15점이 찍혀 있었어요.화면 하나가 시안이랑 똑같이 나왔는지를 자동 검사기한테 봐달라고 맡긴 결과였어요.쌓인 선 없음, 색 어긋남 없음, 빠진 요소 없음 — 항목마다 초록 체크가 줄줄이.그래서 "아 통과네" 하고 보고서를 닫으려던 참이었어요.닫기 전에 그냥, 별생각 없이 그 화면을 한 번 직접 켜봤어요.2초 만에, 버튼 아래 줄이 턱 걸렸어요2초였어요.켜자마자 버튼 아래 가로줄이 눈에 턱 걸렸거든요.시안엔 얇은 선 한 줄인데, 실제 화면은 검은 띠처럼 두툼했어요.그리고 그 위 버튼이, 나란히 시안이랑 놓으니까 "어 얘가 좀 크네" 싶게 미묘하게 컸고요.만점 받은 그 화면이요.이미 닫기 쪽으로 가 있던 손이 멈췄어요.보고서엔 분명 "쌓인 선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제 눈엔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