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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이면 될 줄 알고 던졌다가, 아홉 번을 왕복했어요AI Agent 2026. 6. 27. 21:00728x90반응형

일을 AI한테 넘기기 전에, 난이도부터 셋으로 나눠요.
쉬움, 중간, 어려움.
쉬운 건 가볍게 한 번에 시키고, 어려운 건 더 센 쪽에 범위를 좁혀서 보내요.
그날 들어온 일은, 분류하는 제 눈에 그냥 "쉬운 수정"으로 보였어요.
화면 하나를 원래 디자인이랑 똑같이 맞추는 거였거든요.
한 줄이면 되겠다 싶었어요.그래서 제일 작은 변경만 던졌어요.
딱 아홉 줄.
"일단 뭐라도 진행은 했다"는 느낌은 났어요.
근데 돌아온 답은 "아니, 제대로 좀 맞춰주세요"였어요.작게 자를수록, 끝나기는커녕 새 자리가 생겼어요
다음 판엔 조각을 하나 더 붙였어요.
그래도 "디자인이랑 똑같이, 끝까지요"가 또 돌아왔어요.
그다음도.
또 그다음도.
저는 매번 제일 작은 수정만 골라서 던졌어요.
사실은 큰일이라는 걸 인정하기가 싫었거든요.
작게 자르면 금방 끝날 것 같으니까, "여기만 조금 더" 하면서 자꾸 같은 자리를 덧댔어요.덧칠을 할수록 끝나기는커녕, 매번 "아직 안 맞는 새 자리"가 하나씩 생겼어요.
그게 또 다음 수정을 불렀고요.
그렇게 아홉 번을 왕복하고 나서야 진짜 문제가 보였어요.
이건 조금씩 고쳐서 맞출 일이 아니었어요.
첫 판부터 있던 걸 다 버리고 통째로 다시 짰어야 하는 일이었어요.아홉 번째 판에서야 인정했어요.
이건 고쳐서 될 일이 아니었어요.
첫 판에 "있는 거 다 버리고 새로 짜라"고 보냈으면 한 번에 끝났을 일을, 저는 아홉 조각으로 잘라서 아홉 번에 나눠 한 거예요.
큰일을 잘게 썰어다 쉬운 일처럼 만들어 놓고 시작한 거죠.
인정하기 싫어서요.이제는 '쉬워 보임'을 한 번 의심해요
이제는 "수정해 주세요"가 들어오면 한 박자 멈춰요.
진짜 한 군데만 손보면 되는 건지, 아니면 큰일이 작은 일인 척 들어온 건지.
같은 자리에서 두 번 막히면 거기서 멈추고 더 센 쪽으로 넘기고요.근데 그 한 박자가 늘 되진 않아요.
쉬워 보이는 건 손이 먼저 나가거든요.
다음에도 저는 제일 작은 걸 덜컥 던질 거고, 네 번째 왕복쯤에 아 이거 또 그거구나, 하겠죠.
알면서도요.728x90반응형'AI Ag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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