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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번호 대보라니까, 스무 개 중에 한 개도 못 대더라고요AI Agent 2026. 6. 25. 21:00
밤 11시쯤이었어요.AI가 화면 하나 고치는 코드를 다섯 묶음 써놨고, 저는 그걸 바로 안 넘기고 다른 검토자한테 딱 한 가지만 시켰어요."이 코드가 가져다 쓰는 칸 이름들, 실제 정의를 어디 몇 번째 줄에서 읽었는지 줄 번호로 대라."답이 안 나왔어요.한 개도요.후보로 올라온 이름이 스무 개 가까이 됐는데, 그중에 정의가 어디 있는지 짝지을 수 있는 게 0개였어요.손이 좀 서늘해지더라고요.게으른 게 아니라, 댈 게 없는 거였어요처음엔 검토자가 일을 대충 한 줄 알았어요.다시 시켰어요.천천히, 한 줄씩, 이름마다 정의 위치를 짝지어 오라고요.그래도 똑같았어요.스무 개 중에 0개.그제야 검토자가 게으른 게 아니라, 애초에 댈 게 없는 거라는 걸 알았어요.그 이름들이 실제로 어디에도 없었으니까요.상황은 이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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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PR에 "이거 그냥 부탁이잖아요" 한 줄을 달았어요AI Agent 2026. 6. 25. 09:00
대문자로 박아 넣고 나니까 마음이 좀 놓였어요.에이전트한테 일을 맡기기 직전이었거든요.프롬프트 맨 위 첫 줄에, 제가 끌어낼 수 있는 가장 단호한 표현을 다 모아서 한 줄을 적었어요."이 검사가 빨강이면 절대 커밋하지 마.먼저 고쳐." 대문자에, 느낌표에, 번호까지 붙여서 999번 규칙이라고 못을 박았어요.999면 제일 위라는 뜻이었어요.무슨 일이 있어도 이건 어기면 안 된다는, 제 딴엔 최후의 줄이었던 거죠.그렇게 적어두고 나니까 이제 됐다 싶었어요.그날 밤은 별 걱정 없이 노트북을 덮었어요.그 안심은 다음 날 PR에서 깨졌어요그게 무너진 건 다음 날 PR이었어요.같은 변경을 동료가 슥 훑다가, 그 999 줄 옆에 코멘트를 하나 달았어요.길지도 않았어요."이거 그냥 부탁이잖아요.모델이 무시하고 커밋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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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44개가 다 초록인데, 가렸어야 할 게 새고 있었어요AI Agent 2026. 6. 24. 21:00
올리기 직전에, 그냥 눈으로 한 번만 보려고 진짜 데이터로 화면을 켰어요.그 칸을 보는데 손이 멈췄어요.분명 "이 사람한테는 내 실시간 정보 가리기"가 켜져 있는 계정이었거든요.특정 뷰어한테는 사용자의 실시간 상태가 안 보여야 하는 화면이었어요.그게 제가 작업한 거였고요.그런데 가렸어야 할 그 한 줄이, 그 칸에 그냥 떠 있더라고요.테스트는 44개가 전부 초록이었어요.화면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처음엔 제 눈을 의심했어요.새로고침도 해보고, 계정도 다시 확인했어요.가리기 켜진 거 맞고, 안 보여야 하는 정보 맞고.근데 보여요.44개가 다 초록인데 어떻게 이게 새지, 하면서 한참을 멍하니 봤어요.한 줄 막았더니, 더 큰 게 보였어요원인은 허무했어요.가리는 로직이 어떤 한 부류는 그냥 무조건 통과시키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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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만 건을 기억하는데, 언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어요AI Agent 2026. 6. 24. 09:00
저녁에 별생각 없이 상태를 한 번 까봤어요.에이전트가 세션을 넘겨가며 참고하는 영속 메모리층, 그러니까 어제 한 일을 오늘도 기억하라고 만들어둔 그 기억층이 진짜 살아서 굴러가는 중인지 그냥 궁금했거든요.처음엔 멀쩡해 보였어요.안에 들어있는 게 약 4.3만 건.임베딩 커버리지 100%.종합 건강 점수도 초록이었어요.그래서 "아, 잘 돌아가고 있네" 하고 닫으려던 참이었어요.타임라인 항목이, 딱 2개였어요그런데 시간축 지표 줄에서 멈췄어요.타임라인 항목, 2개.4.3만 건이 쌓인 메모리인데, "언제 무슨 일이 있었나"를 담는 항목이 둘이라고요.시간 커버리지 0.0%, 링크 커버리지 0.0%.새로고침해서 같은 줄을 다시 띄웠어요.숫자는 그대로 2였고요.4.3만 건인데 2라고?0.0%라고?내용은 다 기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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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만든 기록 폴더를 열었더니, 안에 .gitkeep 하나뿐이었어요AI Agent 2026. 6. 23. 21:00
그제 밤에 한 달 전에 만들어둔 폴더를 열었어요.여러 일꾼을 대신 굴리는 자동 작업들이 "뭘 했는지"를 전부 남기게 만든 기록 폴더였거든요.한 줄씩 차곡차곡 쌓여 있겠거니 하고 열었는데, 안에는 파일이 딱 하나였어요..gitkeep.폴더가 비어서 사라지지 말라고 끼워두는, 내용은 0바이트짜리 표식 파일이요.그 파일 안에 제가 한 달 전에 적어둔 주석이 있더라고요."여기에 매달치 기록과 실행 로그가 쌓인다." 그 한 줄만 덩그러니 있고, 정작 쌓인다던 건 한 건도 없었어요.설계는 거기서 멈춰 있었어요.시스템은 설계도가 아니라, 내가 실제로 지킨 가장 약한 습관만큼만 진짜예요.이건 그걸 한 달 늦게 깨달은 이야기예요.분명히 정교하게 만들었는데기억을 더듬어보면 그날 저는 꽤 진지했어요.자동 일꾼들을 부리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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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겠다고 동시에 던졌더니, 에이전트들이 서로를 밟고 있었어요AI Agent 2026. 6. 23. 09:00
한 화면을 통째로 갈아엎고 싶었어요.그래서 할 일을 잘게 쪼갰어요.이건 이 모듈, 저건 저 함수, 요건 호출부 정리.잘게 쪼개니까 신이 나서, 그 조각들을 에이전트들한테 한 메시지로 한꺼번에 던졌어요.자동 여덟에 합성 하나, 한 아홉 개쯤 됐어요.던지는 순간 손맛이 좋았어요."이거 한 번에 다 돌아가면 30분 걸릴 게 5분이겠는데" 싶었거든요.그게 30초였어요.좋았던 게.첫 발사부터 셋이 같은 데서 죽었어요처음 발사 때부터 좀 이상하긴 했어요.여섯 개 중 셋이 동시에 같은 데를 잡으려다 타임아웃으로 죽었거든요.근데 그때도 별생각 없었어요."아 동시성 좀 빡세네" 하고 그냥 재발사했어요.죽은 애들만 다시 던지면 되는 거 아니냐고.그때 한 번 멈췄어야 했는데.근데 겹치는 건 누가 막나요?문제는 던지면서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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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불은 다 켜졌는데, 화면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어요AI Agent 2026. 6. 22. 21:00
"이거 계산 방식이 바뀐 건가요?" 한 줄이 왔을 때, 저는 솔직히 좀 억울했어요.바꾼 게 없었거든요.퍼포먼스 통계 화면을 막 손보긴 했는데, 산술은 한 줄도 안 건드렸어요.그냥 "아닌데요" 하고 넘기려다, 그 한 줄이 자꾸 목에 걸려서 화면을 다시 열었어요.마우스를 그 지표 위에 딱 올린 순간, 등이 좀 서늘했어요.윗줄 다르고, 아랫줄 다르고같은 화면 안에서, 같은 이름의 지표가 윗줄엔 +2.88, 바로 아랫줄엔 +0.96으로 떠 있더라고요.라벨은 없고요.계산기로 둘 다 두드려봤는데 한 자도 안 틀려요.둘 다 맞는 숫자였어요.근데 화면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어요.처음엔 당연히 반올림인 줄 알았어요.둘 다 소수 둘째 자리니까, 어디서 자리를 한 번 더 깎았겠거니.그래서 반올림 코드만 한 30분을 들여다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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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한테 제일 먼저 가르친 건 코딩이 아니라 '코딩하지 마'였어요AI Agent 2026. 6. 22. 10:33
"아직도 동일합니다."화면 하나에서 머리줄 밑에 그어진 얇은 회색 선을 지워달라는 거였어요.진짜 별거 아닌 일이었어요.선 하나잖아요.그래서 캐묻지도, 설계하지도 않고 바로 고쳤거든요.그 선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코드 안에 있길래, 거기에 "이 탭에서는 끈다" 조건만 한 줄 걸었어요.5분이면 끝나는 일.그러고 "지웠습니다" 하고 보냈더니, 돌아온 게 저 한마디였어요.아직도 똑같다고.다시 화면을 열어보니 선은 그대로 거기 있더라고요.스위치 이름만 믿고, 진짜 값은 안 봤던 거예요제가 건 조건은 "머리글자 제목이 안 보일 때만 선을 켠다"는 거였어요.이 탭은 제목이 보이는 쪽이라고 생각해서, 그럼 선은 자동으로 꺼질 거라고 믿었거든요.스위치 이름이 그렇게 읽혔으니까요.근데 그 탭은 제목을 자기가 직접 안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