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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째로 시켰다가, 6개를 다 다시 썼어요
    AI Agent 2026. 7.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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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조각으로 쪼갠 초콜릿이 한 줄로 놓인 사진
    여섯으로 쪼개서

    "싹 다 진행해줘."

    이 한 줄을 쳐놓고 저는 다른 탭으로 넘어가서 딴 걸 보고 있었어요.
    비슷한 작업 여섯 묶음이었고, 패턴이 똑같으니까 한 줄로 던지는 게 당연히 빠르다고 생각했어요.
    손가락이 엔터를 누르는 순간에도 별 고민이 없었어요.
    여섯 개를 따로따로 챙기느니 한 번에 묶어 보내는 게 효율이지, 정도였거든요.

    돌아왔을 땐 여섯 개가 다 끝나 있었어요.
    진짜로요.
    파일이 우르르 생겼고, 커밋도 됐고, 화면 가득 초록색 'done' 표시가 떠 있었어요.
    한 줄로 이만큼이 됐네, 싶어서 잠깐 흐뭇했어요.
    스크롤을 내리면서 '오 다 했네'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올 뻔했어요.

    검증을 돌렸더니 여섯 개가 다 빨강이었어요

    만들어진 걸 적대적으로 한 번 훑는 검증을 그제야 붙였어요.
    사실 처음엔 그냥 형식 한 번 점검하고 넘어가려던 거였어요.
    다 초록인데 뭐 별거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요.

    근데 결과가 줄줄이 떨어지는데, 여섯 개가 전부 'rewrite' 판정이 떴어요.
    하나도 아니고 여섯 개 전부.
    처음엔 검증 쪽이 잘못 걸린 줄 알았어요.
    설마 여섯 개가 똑같이 망하나, 싶어서 한 개를 따로 열어 다시 돌려봤거든요.
    그래도 빨강이었어요.

    판정 옆에 붙은 한 줄을 그제야 제대로 읽었어요.
    여섯 개가 다 똑같았어요 — 있어야 할 자리에 뭐가 없다는 얘기였는데, 그 '없다'는 지적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여섯 번 복사된 것처럼 똑같았어요.
    같은 빈칸을 여섯 번 똑같이 비워둔 거였어요.

    저는 그걸 멍하니 봤어요.
    화가 났다기보단 좀 허탈했어요.
    잘 굴러간 줄 알고 흐뭇해했던 그 몇 분이 통째로 날아간 느낌이었거든요.
    결국 다시 썼고, 그날 작업 트리에 파일이 열아홉 개, 커밋이 네 개 쌓였어요.
    절반 가까이가 '만들었다가 버린 것'이었어요.
    버린 파일들이 트리에 회색으로 남아 있는 걸 한참 봤어요.
    회색 줄이 화면 왼쪽에 죽 늘어선 게, 그날 내가 헛돈 거리처럼 보이더라고요.

    두 번째엔 한 개만 줘봤어요

    다음 묶음은 겁이 나서 통째로 못 던지겠더라고요.
    그래서 한 개만 시켰어요.
    만들어지자마자 바로 검증을 돌렸어요.
    통과.
    그제야 두 번째를 줬어요.
    또 검증.
    통과.
    두 번 다 초록이 뜨니까,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싶어서 좀 마음이 놓였어요.
    한 개 던지고 초록 보고, 또 한 개 던지고 초록 보고.
    리듬이 생기니까 손이 덜 떨리더라고요.

    그러다 세 번째에서 걸렸어요.
    첫 번째, 두 번째에선 안 걸리던 게 세 번째에서 빨강이 떴는데, 처음엔 왜 얘만 다른지 한참 못 찾았어요.
    똑같이 시켰는데 얘만 막혔으니까요.
    프롬프트를 나란히 띄워놓고 글자 단위로 비교까지 했어요.
    다른 데가 없었거든요.

    한참 들여다보다가, 세 번째가 의존하는 자리가 앞의 둘과 살짝 다르다는 걸 그제야 봤어요.
    앞의 두 개가 우연히 안 건드린 자리를 세 번째가 건드린 거였어요.
    근데 이번엔 망한 게 그 한 개뿐이었어요.
    앞의 두 개는 멀쩡히 살아 있었고, 저는 세 번째만 고치면 됐어요.
    통째로 줬을 때처럼 여섯 개를 싸잡아 버릴 일이 없었던 거예요.

    한 번은 두 군데를 동시에 고쳐야 하는 작업을 한 호출로 묶어 던졌더니, '여기 밖에는 손 못 댄다'며 절반쯤 하다가 멈춰버린 적도 있어요.
    멈춘 화면을 보면서 또 통째로 던졌네, 했죠.
    경계마다 따로 잘라서 던지니까 그제야 양쪽이 다 끝나더라고요.

    쪼개는 기준이 '크기'가 아니더라고요

    처음엔 '일을 작게 자른다'를 그냥 분량 얘기로 생각했어요.
    큰 덩어리를 잘게.
    근데 두 번째 묶음을 하면서 안 건, 한 개씩 줄 때 좋았던 건 작아서가 아니라 한 개 끝날 때마다 빨강인지 초록인지 보고 넘어갈 수 있어서였어요.

    통째로 줬던 그날은, 여섯 개가 다 만들어진 다음에야 처음으로 빨강을 봤던 거고요.
    만약 그날도 한 개 만들고 검증 한 번 돌렸으면, 그 빈칸이 틀린 걸 첫 번째에서 봤을 거예요.
    여섯 번 똑같이 비울 일도 없었고요.
    크기를 줄였어야 했던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춰서 들여다볼 자리를 끼웠어야 했던 거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아직 안 풀린 게 하나 있어요.
    그날 여섯 개가 똑같이 틀렸다는 건, 한 개만 만들어봤어도 바로 알았을 거란 얘기잖아요.
    너무 뻔한 거였어요.
    그런데도 저는 굳이 한 번에 여섯 번을 시키고 나서야 그걸 봤어요.
    빨라 보여서, 였다고 적어두긴 했는데 그게 진짜 이유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제도 비슷한 묶음 앞에서 마우스가 '싹 다' 위에 한 번 올라갔다 내려왔거든요.
    결국 한 개만 줬는데, 왜 손이 먼저 통째로 가려고 했는지는 아직도 설명을 못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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