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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는 다 바꿨는데, AI는 아직 어제를 읽고 있습니다AI Agent 2026. 7. 15. 09:00728x90반응형

코드는 다 바꿨는데, AI는 아직 어제를 읽고 있습니다 전환 작업이 끝난 다음 날 아침이었습니다.
코드는 멀쩡히 다 바뀌어 있었어요.
옛 경로는 지웠고, 새 구조가 돌고, 검증도 다 초록불이었습니다.
마음이 좀 놓여서,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넘기고, 옆에 늘 띄워두는 보조 도구한테 가볍게 물었어요.
"이거 이제 어디서 처리되냐." 손은 이미 다음 작업 창으로 넘어가 있었는데, 답을 본 순간 마우스가 멈칫했습니다.
도구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옛날 경로 이름을 대더군요.
며칠 전에 제 손으로 직접 지운, 이제는 어디에도 없는 그 경로요.처음엔 제가 잘못 물어본 줄 알았습니다.
단어를 바꿔서, 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세 번쯤 다시 다듬어 넣었어요.
그래도 안 되길래 아예 새 경로 이름을 콕 집어서 다시 물어봤습니다.
예전 문서엔legacy/course_reader라고 적혀 있었고, 새 구조에선learning/content_router로 옮겨둔 상태였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그런 건 모른다는 식으로 옛 구조 쪽으로 슬쩍 돌아가더군요.
매번 똑같았어요.
그제야 알았습니다.
코드만 갈아엎었지, 이 도구가 읽는 자료는 아무도 안 갈아엎었다는 걸.코드는 새것, 자료는 옛것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보조 도구는 코드를 직접 보는 게 아니에요.
우리가 그동안 쌓아둔 문서 더미를 미리 한 번 다 읽어서, 한쪽에 검색용 인덱스로 정리해둡니다.
그러다 질문이 오면 코드를 새로 보는 게 아니라 그 인덱스에서 비슷한 조각을 꺼내 답을 짜요.
빠른 대신, 자료가 멈춘 시점에 같이 멈춰 있는 거죠.그 자료 더미가 지금 4만 쪽이 넘습니다.
조각으로 쪼개면 17만 개.
코드는 어제 바뀌었는데, 도구가 읽는 세계는 그 4만 쪽 어딘가에 옛 구조 그대로 박혀 있었던 겁니다.
한 군데가 아니라 수천 군데에 흩어진 채로요.같이 늙는 게 코드 옆 문서만은 아니었습니다.
안내 문서, 데이터 약속을 적어둔 메모, 문제 생겼을 때 펼치는 정리 노트까지 — 전환 한 번에 죄다 한꺼번에 낡습니다.
그런데 그것들은 빨간 줄이 안 떠요.
코드는 틀리면 화면에 빨간 줄이 떠서 고치게 되는데, 문서는 틀려도 조용합니다.
누가 일부러 열어보기 전까지 옛것 그대로 얌전히 있어요.
그 낡은 문서들을 도구가 통째로 먼저 읽어다 인덱스에 넣어둔 겁니다.모른다고 안 하는 게 제일 무섭다
여기서 제가 진짜 등골이 서늘했던 부분은, 도구가 "모르겠다"고 안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차라리 모른다고 하면 다행이에요.
그게 아니라 옛 구조 기준으로 또렷하게, 자신 있게 답을 내놓습니다.
어제 사라진 경로를 마치 지금도 살아 있는 것처럼, 문장 하나 흔들림 없이요.옆자리에서 누가 그걸 그대로 믿고 일을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코드를 직접 안 열어본 사람은 그 답이 며칠 전 세계라는 걸 알아챌 방법이 없습니다.
틀린 줄도 모르고 깔끔하게 잘못된 답.
빈 화면보다 이게 훨씬 위험하더라고요.
빈 화면은 의심이라도 하지, 매끄러운 오답은 그냥 믿어버리니까요.그리고 파고들다 더 황당한 걸 발견했습니다.
제 손에 들고 명령을 치는 도구는 최신 버전인데, AI가 실제로 붙어서 쓰는 통로는 한참 옛날 버전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이름은 똑같은 도구인데 둘이 서로 다른 버전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제가 새 도구로 아무리 다시 읽혀도, AI 쪽에서는 그 작업이 닿지도 않는 옛 통로를 붙들고 있던 거예요.
저는 새 도구로 확인하고 "됐네" 하고 넘어갔는데, AI는 바로 그 시간에 옛 도구로 옛 자료를 읽고 있었던 거죠.
자료만 옛것인 줄 알았더니, 자료를 읽는 손까지 옛것이었습니다.
한 겹 벗기니 그 밑에 또 한 겹, 두 겹으로 어긋나 있던 셈이에요.다시 읽히게는 했는데, 끝까진 못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도구 버전부터 양쪽을 맞추고, 이번에 바뀐 문서들을 자료 더미에 다시 읽혔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전부 다시 읽어"를 한 방에 돌리고 싶었어요.
제일 깔끔하잖아요.
그런데 실행 전에 미리 돌려보니, 1만 9천 개 가까운 파일을 통째로 다시 집어삼키겠다고 나오더군요.
그건 너무 컸습니다.
멀쩡한 것까지 다 갈아엎으면서 새 문제를 만들 게 뻔했어요.그래서 욕심을 접고, 이번에 손댄 문서만 골라서 다시 읽혔습니다.
검색해보니 새 정책 문서가 결과 위쪽에 제대로 뜨더군요.
딱 거기까지는 됐어요.문제는 나머지입니다.
전부 다시 훑긴 훑었는데, 끝나고 세어보니 아직 1만 3천 쪽 넘게 옛 상태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건강 점수는 10점 만점에 6점.
아무도 안 가리키는, 둥둥 떠다니는 문서가 2만 6천 쪽이나 됐고요.
그걸 한 번에 다 손볼 방법이 없어서, 남은 건 "별도 작업"이라고 적어두고 일단 덮었습니다.
다 고쳤다고는 도저히 못 쓰겠더라고요.오늘 아침에도 한 번 더 열어봤습니다
오늘 아침에 같은 도구한테 같은 질문을 다시 던져봤습니다.
이번엔 새 경로를 답하더군요.
잠깐 안심했는데, 곧바로 한 가지가 걸렸어요.
그 답이 진짜 최신인지, 아니면 또 아직 안 고쳐진 1만 3천 쪽 중 하나를 우연히 본 건지 — 답만 봐서는 구별이 안 되더라고요.
결국 코드를 직접 한 번 더 열어보고서야 겨우 마음이 놓였습니다.
도구한테 물어놓고도, 그 도구 말을 못 믿어서 사람 손으로 다시 확인하고 있더라고요.
내일 아침에도 또 이러고 있을 것 같아서, 화면을 한참 더 들여다봤습니다.728x90반응형'AI Ag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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