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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을 열 줄 쓰느니, 예시 하나가 나았어요AI Agent 2026. 7. 10. 21:00728x90반응형

예시 하나가 나았다 밤 열한 시였어요.
같은 안내문을 세 번째 다시 쓰고 있었어요.
AI한테 정리 작업 가이드를 만들라고 시켰는데, 결과물이 자꾸 엉뚱한 모양으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설명을 더 길게 적었어요.
이런 경우엔 이렇게, 저런 경우엔 저렇게.
조건을 더 촘촘하게.
그게 보통 제가 하던 방식이었어요.
안 되면 더 말해준다.
말로 막다 보면 언젠가는 막힌다, 그렇게 믿었던 것 같아요.그날은 안 됐어요.
여섯 개를 받았는데 여섯 개 다 틀렸어요.
화면을 위아래로 스크롤하면서, 아 이건 한두 군데 고친다고 될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말로 더 채울수록, 더 그럴듯하게 빗나갔어요
처음엔 제가 설명을 부족하게 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문장을 늘렸어요.
"이 부분은 실제 정의를 보고 채워줘"라고도 적었고, "추측하지 말라"고 두 번이나 박았어요.
두 번째 박을 땐 좀 단호하게 적어야 알아듣나 싶어서, 일부러 짧고 세게 끊어 썼어요.
근데 받아보면 늘 같은 자리에서 빗나가 있었어요.
모양은 멀쩡한데, 안에 들어간 이름들이 실제로 없는 것들이었어요.한 번은 이게 제 프롬프트 순서 문제인가 싶어서, 설명을 위로 올렸다 아래로 내렸다 자리를 바꿔도 봤어요.
결과는 똑같았어요.
여섯 출력이 전부summaryText라는 실제로 없는 이름을 같은 칸에 넣고 있었어요.
같은 칸이 또 비뚤어져 있었어요.
그쯤 되니까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잠깐 멍하니 화면만 봤어요.지금 와서 보면 AI는 제 말을 무시한 게 아니라, 빈칸을 자기가 아는 흔한 관례로 메우고 있었던 거예요.
"보통 이런 작업은 이런 모양이지" 하고요.
제 열 줄짜리 설명은 그 관례를 못 이겼어요.
글자는 많은데, 정작 진짜는 어떻게 생겼는지가 그 안에 없었으니까.여섯 개를 한 줄씩 대조하면서 깨달았어요.
가짜 이름이 들어간 자리가 여섯 군데 다 똑같았어요.
제가 매번 같은 구멍을 말로만 막으려 했던 거예요.
설명을 더 쓸수록 그 구멍이 메워지는 게 아니라, 그냥 더 그럴듯한 포장지로 덮이고 있었던 거고요.설명을 멈추고, 진짜 하나를 그냥 붙였어요
좀 지쳤던 것 같아요.
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어 있었어요.
더 적기가 싫어서, 그냥 실제로 맞는 모양 하나를 통째로 복사해서 위에 붙였어요.
설명은 한 줄로 줄였어요.
"이거랑 똑같은 형식으로 나머지 채워줘." 거의 자포자기였어요.
솔직히 이것도 안 되면 내일 손으로 다 채우자, 그 마음이었어요.그랬더니 됐어요.
진짜로요.
열 줄로 안 되던 게, 예시 한 덩어리 붙이니까 단번에 맞게 나왔어요.
그것도 제가 안 짚어준 비슷한 자리까지 알아서 맞췄어요.
출력 받고 나서 혹시 우연인가 싶어서 한 번 더 돌려봤는데, 또 됐어요.
좀 허무하더라고요.
그동안 제가 설명한 시간이 다 뭐였나 싶고.
마우스 휠을 내리면서 빈칸 하나하나 확인하는데, 다 맞아 있는 게 오히려 좀 얼떨떨했어요.근데 왜 그런 건지는, 아직 깔끔하게 설명을 못 하겠어요
그 뒤로 버릇이 하나 생겼어요.
AI한테 형식이 중요한 걸 시킬 때, 말로 묘사하기 전에 진짜 예시가 손에 있나부터 봐요.
있으면 설명 안 하고 그냥 붙여요.
없으면, 없는 채로 시키지 말고 일단 하나를 직접 만들어 두고 시작해요.이상한 건, 이게 모든 경우에 통하진 않는다는 거예요.
어떤 날은 예시 두 개를 줘도 한 개 줄 때보다 결과가 더 흐려졌어요.
예시가 서로 미묘하게 다르면 AI가 그 차이를 규칙으로 착각하는 것 같기도 한데, 이건 제 짐작이에요.
솔직히 한 개일 때 왜 그렇게 깔끔하게 되는지, 두 개부터 왜 흔들리는지를 제가 아직 한 줄로 정리를 못 했어요.
둘 사이 어디쯤에 선이 있는 건 같은데, 그 선을 제가 못 보는 거죠.어젯밤에도 비슷한 작업을 시키다가, 손이 또 예시부터 찾고 있더라고요.
마땅한 게 없어서 한참 만들고 있었어요.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그게 말로 다섯 줄 적는 것보단 빨랐어요.728x90반응형'AI Agent'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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