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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 이름 한 번 바꿨다가 링크 576개를 동시에 깨먹은 날AI Agent 2026. 6. 22. 10:33728x90반응형

월요일 오전 10시 51분에 커밋 하나를 눌렀어요. 한글로 돼 있던 폴더 이름을 영어로 싹 바꾸는 거였어요. 기획은 specs로, 피드백은 feedback으로, 그런 식으로요.
git mv몇 줄이면 끝나는 줄 알았어요.5분 뒤, 문서 하나를 열었는데 안에 걸어둔 다른 문서 링크가 전부 회색이었어요. 클릭하면 "파일 없음". 다음 문서도, 그다음도요. 손가락이 트랙패드에서 잠깐 멈췄어요. 폴더 위치 하나 바꿨을 뿐인데, 문서끼리 서로를 가리키던 상대경로가 한꺼번에 어긋난 거예요. 나중에 세어보니 깨진 게 576개였어요.
이 글은 그 4분 동안 제가 뭘 잘못 믿었는지에 대한 얘기예요. 큰 리팩터에서 '옮기기'는 절반이고, 'AI가 0개라고 한 보고'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까지가 한 세트더라고요.
옮기는 순간 한꺼번에 틀어졌어요
상대경로라는 게, 내 위치 기준으로 "두 칸 위로 갔다가 저 폴더로" 같은 식이거든요. 그런데 폴더 하나가 통째로 영어 이름으로 옮겨가니까, 그 기준점이 다 흔들렸어요.
어떤 문서는
../../면 됐는데../../../로 한 칸 더 올라가야 맞았고, 더 깊이 묻혀 있던 문서는 거기서 또 한 칸이 더 필요했어요. 깊이마다 답이 다른데 그게 수백 개라, 눈으로 맞추는 건 진작에 포기했어요.그래서 AI한테 통째로 맡겼어요. "깨진 상대경로 다 찾아서 고쳐줘."
"0 broken"이라는 보고가 왔어요
한참 작업하더니 보고가 왔어요. "문서 링크 576개 확인, 깨진 것 0개." 옆에 작은 글씨로 한 줄이 더 붙어 있었어요. "이미지 5개는 애초에 커밋 안 돼서 범위 밖."
저는 앞의 "0"만 봤어요. 깔끔하게 다 고쳐졌구나, 하고 다음 커밋을 누르려고 했거든요. 10시 55분, 리네임하고 정확히 4분 만이었어요.
누르기 직전에 뒤의 괄호가 눈에 걸렸어요. 0이라면서, 왜 5개를 따로 빼놨지?
그 0은 '내가 검사한 것 중에서' 0이었어요
다시 들여다봤어요. 그 "0개"는 문서끼리 거는 텍스트 링크 안에서만 0이었어요. 이미지나 다른 형태로 거는 참조는 애초에 셈에서 빠져 있었고요.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에요. 정확히는, 검사 대상을 자기가 정해놓고 그 안에서만 0이라고 한 거예요. 저는 "0"이라는 숫자를 본 게 아니라, "576개를 다 봤다"는 문장을 본 거였는데, 그 576이 전부가 아니었던 거죠.
쇼핑몰에서 "주문하신 상품 전부 발송 완료"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그 '전부'가 한 박스에 담긴 것만이고 따로 빠진 상자는 집계에서 빠져 있던 거랑 비슷해요. 발송은 분명 0건 누락인데, 내 기준에선 안 온 게 있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두 단계로 끊어요
이런 대량 이동은 이제 한 커밋에 안 욱여넣어요. '옮기기' 커밋 따로, '깨진 참조 복구' 커밋 따로. 그날도 결국 그렇게 나뉘었거든요. 10시 51분에 옮긴 걸, 10시 55분에 다시 고치는 커밋으로요. 한 번에 끝낸다는 건 그냥 제 착각이었어요.
그리고 "다 됐어요, 0개예요" 하는 보고를 받으면, 0이라는 숫자보다 먼저 묻는 게 생겼어요. 뭘 세서 0이야? 검사 대상에서 뭘 빼놨어?
아직도 가끔은 그 질문을 까먹어요. 어제도 "전부 통과" 한 줄을 그냥 믿고 넘어가려다, 괄호 안에 또 작은 글씨가 있는 걸 보고 손을 멈췄어요. 그 5개짜리 괄호를 한 번 본 뒤로는, 보고서에서 제일 작게 적힌 줄부터 읽는 버릇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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