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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수요는 진짜인데 '슈퍼사이클' 숫자는 출처가 없어요 — 점유율 70%·HBM5 따라가 봤어요AI Agent 2026. 6. 21. 09:08728x90반응형

며칠 전에 삼성 HBM 글을 하나 읽다가 멈췄어요. "HBM 점유율 70%", "2028년 시장 500억 달러"… 숫자가 술술 나오는데, 출처는 한 줄도 없더라고요. 제목엔 'HBM5 슈퍼사이클의 시작'이라고 박혀 있었고요.
출처 하나 없이 숫자만 큰 글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요. 결국 그 숫자들을 하나씩 직접 눌러봤어요.
수요가 커지는 건 진짜였어요. 근데 그 글이 외치는 숫자 — 점유율, 시장규모, HBM5 — 는 1차 출처에 없더라고요. 둘을 어떻게 갈랐는지 적어볼게요.
먼저, 저도 이 사슬 맨 끝에 있거든요
왜 이렇게 못 넘어갔냐면, 저도 HBM 수요의 맨 끝에 매달려 있어서예요.
지난번에 제 AI 토큰 사용량을 ccusage로 정산해봤더니 넉 달에 13만 달러어치, 토큰 2,025억 개였어요. 6월 6일 하루는 4만 8천 달러어치를 태웠고요. 제가 실제로 낸 돈은 구독료뿐이지만, "이만큼 굴렸다"는 양은 진짜고요. (→ 내 토큰 청구서 정산기)
그 추론이 다 어디서 도느냐면, 결국 HBM이 붙은 가속기 위거든요. 솔직히 내 토큰이 정확히 어떤 칩 위에서 돌았는진 저도 몰라요. 그건 클라우드 안쪽 일이라 끝까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그 위에 HBM이 깔려 있다는 건 안 변하고요. 그러니까 저한테 'HBM 수요'는 먼 거시 얘기가 아니에요. 제 청구서 맨 밑줄이거든요. 그게 블로그들이 말하는 만큼 진짜인지가 궁금했어요.
수요부터 봤는데, 이건 진짜였어요
수요 동인은 의외로 1차 출처가 깔끔했어요.
빅테크가 AI 인프라에 쓰는 돈이 진짜로 가팔라요. 알파벳은 분기 설비투자가 1년 만에 두 배로 뛰어서 357억 달러까지 갔어요. 마이크로소프트도 309억 달러(전년 +84%)였고요. 메타는 아예 올해 가이던스를 1,250~1,450억 달러로 올려 잡았어요. 다 SEC 공시(8-K)에 그대로 박힌 숫자고요.
메모리 쪽은 마이크론 실적이 제일 선명했고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96% 뛰고, 매출총이익률이 37%에서 74%로 올랐어요. (마이크론 10-Q·실적발표) 회사가 직접 "AI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서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고 공시에 적어놨더라고요.
삼성도 1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이 분기 사상 최고였고, 엔비디아 베라 루빈용 HBM4를 업계에서 처음으로 양산해 팔기 시작했어요. (삼성 IR) 여기까지는 솔직히 강세론이 근거가 있었어요. 내 청구서 체감이랑도 맞았고요. 다만 이건 '수요가 있다'까지예요. 공급이 얼마나 빨리 따라붙을지는 이번엔 못 봤고요.
근데 '그 숫자'를 따라가니까 길이 끊겼어요
문제는 처음에 저를 멈춰 세운 그 숫자들이었어요.
'HBM5'? 실제로 확정된 표준 문서는 HBM4(JESD270-4, 2025년 4월 16일 공개)였어요. 그 문서를 열어서 'HBM5'를 찾아바꾸기로 눌러봤는데 0건이더라고요. 'HBM5'가 걸린 데는 표준 문서가 아니라 로드맵 슬라이드랑 전시회 목업 한 장이었고요. 그러니까 "지금 시작된 사이클"이 아니라 아직 그림 단계인 거예요.
'슈퍼사이클'은 그냥 마케팅 표현이었어요.
'점유율 70%'랑 '2028년 500억 달러'는 더 황당했어요. 1차 출처로 추적이 아예 안 됐거든요. 회사가 공시한 적도 없고요. 심지어 흔히 도는 점유율(SK하이닉스 60~70%, 삼성 25~30%)도 회사 공시가 아니라 애널리스트 추정치였어요.
그러니까 제가 읽은 그 글의 숫자 절반은, 출처를 누르면 그냥 허공이었던 거예요. 제가 처음 멈췄던 그 블로그가 쓴 게 정확히 이 부류였고요.
숫자 하나씩 출처를 눌러본 걸, 누른 순서대로 적으면 이래요.
내가 누른 숫자 출처를 눌렀더니 빅테크 capex, 마이크론 +196% 매출 SEC 공시에 그대로 있더라고요 삼성 분기 사상 최고익·HBM4 양산 삼성 IR에 있고요 HBM5, 점유율 70%, 2028년 500억 누를 데가 없음. 1차 출처 0건 "메모리값 올라 폰·노트북 붕괴" 기사 한 곳뿐, 확인 못 함 논쟁적인 약세 얘기(투자 회수 의심 같은)는 표에 안 넣었어요. 출처가 있긴 한데 정성적이라, 아래에 따로 적었고요.
그럼 약세는? 이것도 같은 기준으로
강세만 검증하면 그것도 결국 펌핑이라, 약세도 똑같이 1차 출처로 봤어요.
제일 깨끗한 약세 근거가 의외로 마이크론 본인 공시였어요. 위험요인란에 "HBM의 장기 수요 궤적은 불확실하고, 꺾이면 일반 DRAM 쪽으로 물량이 쏠려 공급과잉·가격 하락이 올 수 있다"고 적어놨어요. 강세 주인공이 자기 입으로요.
하나 더. 빅테크가 돈은 쏟는데 AI 매출 회수는 아직이라는 의심도 있어요. MS가 올해 설비투자를 1,900억 달러쯤 쓰는데 AI 매출은 연환산 370억 달러라, 실적 발표 뒤에 주가가 빠지기도 했고요.
반대로 "메모리값이 올라서 폰이랑 노트북이 안 팔린다"는 흔한 약세 얘기는, 제가 본 출처(트렌드포스 기사 하나)로는 끝내 검증을 못 했어요. 그래서 본문에서 뺐어요. 근거가 한 곳뿐이면 저는 안 써요.
그래서 저는
수요는 진짜고, 삼성이 HBM4를 양산하는 것도 진짜예요. 근데 정작 "삼성 HBM이 얼마를 버는지"는 1차 공시로 분리가 안 돼요. 회사 전체 메모리 실적만 나오거든요. 파운드리 적자 같은 리스크는 이번 검증에선 손도 못 댔고요.
그래서 저는 안 샀어요. 살 생각도 아직 없고요. 뭐, 이러다 오르면 좀 배 아프겠지만요. 종목을 추천하려고 쓴 글이 아니거든요. 숫자를 어디까지 믿을지가 궁금했던 거지.
대신 이런 글 읽을 때 쓰는 습관 하나만 남길게요. 큰 숫자가 나오면, 딱 하나라도 1차 출처를 눌러보세요. '점유율 몇 %'나 '몇 년에 몇 조' 같은 건 특히요. 누를 데가 없으면, 그 숫자는 일단 비워두고 읽으면 돼요.
저는 다음 분기 삼성 사업보고서에서 HBM 매출이 따로 잡히는지부터 볼 거예요. 그게 분리돼 나오기 전까진, "삼성 HBM 점유율 OO%"는 저한테 그냥 추정치고요.
증거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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