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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랑 일하다 생긴 검증 습관, 증거 없으면 안 닫아요AI Agent 2026. 6. 20. 22:47728x90반응형

출처 없이 숫자만 큰 글을 보면 그냥 못 넘어가요. 며칠 전에도 'HBM5 슈퍼사이클'이라는 글에서 점유율 70%, 2028년 500억 달러 같은 숫자가 술술 나오길래, 표준 만드는 문서를 직접 눌러봤어요. 'HBM5'? 거기엔 0번 나오더라고요.
근데 어느 순간 이게 블로그만이 아니었어요. 저는 하루 종일 이러고 살더라고요.
어쩌다 이렇게 됐나
제 하루는 "오늘 닫을 것들" 목록을 여는 걸로 시작해요. AI(랑 제가 만든 도구들)가 밤새 해놓은 걸 하나씩 여는 건데, 저는 그걸 그대로 안 믿어요. 증거가 붙어야 "닫힘"으로 넘겨요. 어제 아침만 해도 36개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캡처를 붙여 39개를 다 닫았어요.
왜 이렇게까지 하냐면, 안 그러면 꼭 당하거든요. 한번은 제 블로그에 글을 자동으로 올려주는 도구를 만들었는데, 로그엔 "저장 완료"라고 떴어요. 근데 실제로 들어가 보니 저장 버튼은 그 자리에 있지도 않았고, 대표 이미지는 슬그머니 기본 로고로 바뀌어 있더라고요. 도구는 끝까지 "됐어요"라고 말하고 있었고요. (회사 일도 똑같아요. 화면에 "통과"라고 떠도, 진짜 데이터로 한 번 더 찍어보기 전엔 안 닫혀요.)
블로그에서도 똑같아요
이 의심이 남이 만든 것만 향하면 그나마 나아요. 근데 정작 제가 제일 못 믿는 건 제가 쓴 글이에요. 바로 어제도 다 써놓은 글을 소리 내 읽다가 "아직 어색해" 하고 도로 닫았어요. 점수를 매기고, 미달이면 다시 쓰고, 또 매기고. 한 편을 다섯 번씩 고쳐요.
근데 이게 늘 좋진 않아요
누가 "이거 됐어요" 하면, 저는 그래 잘했다 하기 전에 나도 모르게 출처를 찾고 있어요. 다 눌러봐야 직성이 풀리니까 일이 잘 안 끝나고요. 그래서 제일 일이 많은 시간이 밤 9시예요. 새벽까지 가는 날도 많고요. 일에서 시작한 버릇인데, 이제 생활로 새는 것 같아요. (좀 피곤한 사람이 된 건 맞아요.)
그래도 안 멈출 것 같아요. 다음 분기에 그 'HBM5' 숫자가 진짜 어딘가에 잡히는지부터 또 눌러볼 거거든요. 오늘 아침에도 목록부터 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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